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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근마켓 이용후기 - 중고거래로 적금 이자만큼 벌기

한줄 요약 - 버리지 않고 당근마켓에 팔면 7%대 적금 만큼 벌어요!

해외에서 잠깐 살았을 때 Craigstlist 라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많이 썼다. 이유인즉 첫쩨, 당시에는 주머니가 많이 가벼웠고 둘째, 일시적으로 쓸 물건이라 처음부터 중고로 팔 생각을 하고 물건을 샀기 때문이다. 한국 들어와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웠고 살림 욕심이 생기다 보니 중고거래에 소홀했었지만, 이번 1억 모으기 프로젝트 덕분에 다시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당근마켓을 접했다.

 

지역 사회 내 직거래를 장려하는 당근마켓.

 

당근마켓에서 고금리 적금 이자만큼 벌기

지난 1년 동안만 해도 생각보다 꽤 많이 팔았다. 총 75,000원 수익을 냈는데, 이 정도면 웬만한 고금리 적금 이자만큼은 된다. 어제 적금 포스팅 올리면서 상상인저축은행 7%대 적금이 20만원 맥스로 매월 납입했을 때, 만기 시 세후 실이자가 91,000 - 이자 15.4% 해서 76,968원 정도 나온다. 구독하고 있는 최애 재테크 블로그에서 네이버에 적금 이자 계산기가 있다는 것을 보고 아래 살포시 참고해보았다... 나는 당근마켓에서 옷, 가구뿐만 아니라 안 쓰는 고데기 같은 품목까지 판매했는데, 가전제품의 경우 버리게 되면 돈을 오히려 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핵이득이었다. 

 

연 20만원씩 7% 이자면 세후 76,986원 이자가 나온다.
한 해 동안 판매한 상품과 내가 설정한 가격.

 

당근마켓,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장점


개인적으로 당근마켓이 제일 좋았던 점들을 정리해보면. 첫째,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거래건을 선별해서 보여준다. 지역거래 플랫폼을 정체성으로 갖고 가는 당근마켓은 타 플랫폼들과는 달리 따로 내가 사는 지역에 해당하는 게시물을 필터링하거나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쓸 필요가 없다. 애초에 가입할 때부터 자기 지역 내 커뮤니티에 등록하게 되기 때문이다. 타 플랫폼에서처럼 번거롭게 매번 지역명 키워드 검색을 하거나 할 필요가 없고 이건 시간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 UI가 매우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이다! 귀찮아서 이용하지 않게 만드는 부작용이 없다. 네이버 상품 후기 올리는 것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매물 올리는 게 쉽다. 물건 가격을 내려서 관심을 표현한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알림을 보낼 수도, 물건이 안 팔릴 때 해당 카테고리의 판매 목록 최상단으로 끌어올리는 기능도 있다. 반대로 내가 물건을 사고 싶을 때도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상품을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 원하는 유형의 상품이 뜰 때 알림 설정을 해 놓는 방법 또한 매우 간단하다. 

 

좌측은 전체 목록, 우측은 가구/인테리어 카테고리 필터 적용

 

셋째, 중고거래 앱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명실상부 1등 앱이고 거래 수수료가 없다. 매우 중요한 점인데 아무리 플랫폼이 잘 만들어져 있어도 거래량이 없어 물건을 올려놓고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면 재미도 없고 중고거래 자체에 열을 올리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한 개의 앱이 대장 자리를 꿰차면 그게 쉽사리 바뀌기 힘들다. 실제로 거래를 했었던 동네 주민분들(주로 주부님 혹은 워킹맘)께 타 플랫폼도 활용하시는지 물어 봤는데, 특히 가구나 유아용품 매물이 많은 당근마켓에 정착하셨다는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마지막으로, 물건을 살 때 부터 중고거래를 생각하고 사게 되고 이미 산 물건은 되팔 때의 가치를 생각해서 귀하게 쓰게 된다. 1인 가구를 운영하다 보면 내가 살면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를 생산하는가 싶어서 경악스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하는 게 정말 너무 귀찮다... 따라서 생활이나 구매 패턴이 점점 제로웨이스트로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아무튼 당근마켓 헤비유저가 된 이후로는 가구, 의류, 가전제품 등을 새로 구매할 때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가치가 있을지 고민해보게 된다. 소비 자체에 신중해지면서 소비 방어도 되고, 물건도 소중히 하게 되고, 중고거래 재테크도 계속하는 선순환이다.

 

당근마켓 중고거래 팁

 

당근마켓에 물건을 올리는 족족 꽤 잘 팔린 케이스인 것 같다. 작년에 이사를 한 번 하면서 덩치가 큰 빈백 같은 물건들을 내놓았던 게 판매 금액에 한몫하기도 했지만, 몇 가지 잘 먹힌다고 생각하는 방법들을 정리해보고 추가로 업데이트도 해야겠다. 우선 사진을 깔끔하고 예쁘게 촬영하는 건 당연하고,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아직 새 상품이었을 때의 판매 이미지(쇼핑몰 사진이라던가)를 함께 올려놓아서 물건 상태가 새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을 보여주면 잠재적 구매자 분들이 좋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상품 설명에는 장점, 판매 이미지 등을 올린다.

 

당근마켓에서는 셀러, 바이어의 평판 조회가 가능

 

이 앱의 또 하나의 경쟁력은 바로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 물건을 사는 바이어의 평가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 앱 상에서 거래 사기나 민폐를 끼치는 경우 그게 기록에 남는다. 물건을 산 사람이 결코 가만히 넘어가는 커뮤니티가 아니기 때문. 한 번 거래를 하게 되면 상호 간의 리뷰를 통해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지, 제 때 연락이 잘 되는지, 물건 상태가 앱에 올린 것 처럼 실제로도 좋은지 등등의 항목에 대해 기록이 남게 된다. 그리고 이 기록은 추후 다시 거래를 할 때 매우 유용한 레퍼런스로 작용한다.

 

나의 매너 FLEX. 매너 평가 관리는 추후 재거래시 중요하다!

 

중고 거래하면 예전에 네이버 카페에서 종종 거래 사기, 불친절하거나 불편한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 등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이 또한 택배거래보다 직거래를 많이 하는 점(상대가 선입금 택배거래를 원하면 택배비를 따로 받고 그렇게도 진행할 수 있다), 개인 연락처 공유할 필요 없이 앱 상의 자체 메신저에서 연락을 하게 되는 점을 통해 잘 예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좀 더 스마트하게 소비하게 해 주고, 아마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재테크 수단도 되어주는 착한 앱 당근마켓. 최근 사용하게 된 앱 중에서 꽤 애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주 사용할 듯하다. 맘카페 등 주력(?) 커뮤니티들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플랫폼 앱 중의 힙스터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잘 성장해줄 것이라 믿는다!